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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갑기념 대만여행] 서프라이즈 생신 파티 (60th Birthday!) 아주 어렸을 때였다. 맞벌이하는 부모님이 집에 돌아오시기 전에 부모님 몰래 케이크를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 쌈짓돈을 모아 케이크를 샀던걸 보면 부모님 중 한 분의 생신 아니면 두 분의 결혼기념일이었을 것이다. 부모님이 집에 오시려면 아직도 한참 남은 시간부터 케이크를 밥상에 올려 두고 초까지 꽂아 두었다. 부모님을 깜짝 놀라게 해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사실은 달콤한 케이크가 많이 먹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저녁이 되어 퇴근한 엄마 아빠가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에는 케이크가 동굴처럼 뻥 뚫려 있었으니 말이다. 열 살이 채 되지 않았던 나와 3살 아래 남동생은 아주 조금씩 케이크를 파먹었고, "어쨌든 기뻐하실 거야, 서프라이즈잖아!" 라는 확신으로 해맑게 웃으며 엄마를 맞이했었다. 이제 마흔이 채..
[회갑기념 대만여행] 암바 타이베이 시먼딩 (Amba Taipei Ximending) + 아침식사 여행지로서 대만의 장점 중 하나가 숙소이다.대만에서는 다양하고 깨끗한 숙소를 합리적인 가격에 예약할 수 있다.별 3~4개 정도의 숙소만 골라도 깔끔한 방과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엄마가 대만에 도착하면 가장 좋은 숙소로 옮길 계획이었기 때문에 첫 날 숙소는 중급 수준의 숙소로 골랐다. 인터넷으로 구경하면서 묵고 싶었던 곳이 두 세 곳 있었는데, 만실이라 묵지 못한 곳들도 있다. Ctrip 에서 예약을 했다가 만실이라고 예약금을 돌려준 경우도 있었다. 암바 타이베이 시먼딩 (Amba Taipei Ximending) 편리한 위치시먼띵 역부터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시장 구경을 하며 골목 헤매다 보면 어느 샌가 우뚝선 amba 건물이 앞에 서 있다. 근처에 먹을 곳도 많..
[회갑기념 대만여행] 선발대 출국 선발대로 뽑힌 우리 부부는 (선발대는 내가 뽑았다.) 2월 26일 주일 오후에 엄마보다 하루 일찍 대만행 비행기에 올랐다. 키티가 가득했다.심지어 이 비행기의 주인은 키티인 듯 했다. "내일 여권 잘 찾아서 오시길~" 이라는 메세지를 엄마에게 보내고, 키티로 가득한 EVA AIR 에 올랐다.너도 나도 여행가는 삼일절 연휴라 1인당 오십 만 원 정도 하는 이 비행기도 만석이었다. 길지 않은 비행이었음에도, 연착에 수속에, 환전에..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 환전 TWD 23,000 공항에서 짐 찾은 후 바로 나오는 환전센터의 환율이 좋다.100달러 더 하려고 했던 것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이튿날 공항 나오면서 추가로 하라고 동생에게 주고 왔다. 거의 자정이 다 되어서 출국장을 나온 것 같다. 18..
엄마 회갑여행을 계획하다. 대만으로! 엄마, 대만 갑시다! 아주 먼 옛날, 엄마는 환갑 때 가족 여행을 가고 싶다고 '통보' 하셨다.오래 전에 한 이야기 이긴 하나, 우리 엄마의 특성상 그것은 진심이었다는 것을 나는 안다.평생 소원인 듯 툭, 떨어뜨린 이야기를 큰 딸은 스윽 집어서 마음 속에 넣어 두고 있었다. 제주도 정도를 생각하고 계셨던 듯 하나, 기왕 평생 한 번 뿐인 회갑 여행 가는거 해외로 가서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드리자 싶었다. 당뇨 때문에 가뜩이나 음식을 가려 드시고, 나이도 나이인지라 잠자리도 중요하다. 회갑잔치인 만큼 좋은 경험을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나라를 고르다보니 아시아 쪽을 살펴보게 되었다. 요즘 60세의 근육과 관절은 지친 삼십대 중반보다도 튼튼하시기 때문에 보통 수준의 다이나믹함은 재미를 더해주리라. 구글 지도를..
4월 밤목련 상암 월드컵 경기장 수영장 다녀오는 길 4월이 되면서 바람이 부드러워졌다. 짙은 하늘에 핀 목련이 하얀 조명처럼 빛난다 2017.04.09
7일 세계일주 언젠가는 세계여행을 떠나고 싶다.건강하고 젊고 예쁜 시절을 모니터 앞에 재물로 바치는 것 보다는 더 많은 것을 보고 넓게, 제대로 세상을 구경하는 것으로 이 삶을 소비하고 싶다. 지금의 삶에 불만족 한다기보다 더 생생한 삶을 살고 싶다.사는 것 같이 살고 싶다. 집을 떠나 낯선 곳으로 가는 것 만이 그 답이라는 것은 아니다. 이 곳에서의 삶도 충분히 고되고, 어렵지만 보람 있다. 하지만 세상의 대한 호기심을 풀기에는,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갈급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더 보고 배워야 할 것이 많다. 여행을 통해서 얻는 것과 잃는 것이 생기리라.요즘 많은 부부들이 신혼여행으로 세계 일주를 떠난다. 젊은 시간에 고생해야 모을 수 있는 돈과 명예를 버리고 둘 만의 추억과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둘 만의 신뢰..
Feeling more alive 여기는 마포도서관의 열람실 자리 중 창가와 가까운 곳이다. 수영 가방과 건강음료, 전자책과 다이어리.요즘 나에게 안정감을 주는 풍경이다. 수영하다가 코피가 났다.나보다 더 놀란 할머니 회원 한 분이 나에게 "어!! 코피코피!!" 해서 코를 만져 보니 정말 코피가 흐른다.나가야겠다.. 하고 있는데, 팔에 힘을 주기도 전에 엉덩이가 들렸다.돌아보니 '긴급상황'임을 인지한 아저씨 회원 한 분이 내 엉덩이를 받쳐 올리고 계셨다.도움의 손길이 감사했지만 가끔 코피가 나는지라 전혀 놀라지 않은 나는 "제가 올라가 볼께요" 하고 엉덩이 손을 저지했다. 선생님이 휴지로 지혈을 도와주시며, "저 회원님이 혹시 자기 오리발에 맞은 것 아니냐며 걱정하세요." 하셨다.아니라고 안심을 시키고, 잠시 앉아서 지혈을 하고 샤워실로..
아침 수영 (마포평생학습관 수영장) 원래 6시 20분에 시작하는 반인데, 제 시간에 시작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지하철 간격이 조금만 짧으면 딱 좋을 것 같은데... 차 하나를 놓치면 10분을 마냥 흘려 보내야 한다. 오늘도 6시 40분은 되서야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사물함이 없어서 매일 짐을 바리바리 싸 들고 다니는 것이 고생스럽긴 하지만, 예상보다는 할 만 하다. 오히려 짐을 싸고 들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아침에 부지런해지기도 한다. 그래도 사물함이 있으면 편하겠다...ㅠ 오늘은 오리발까지 가방에 매고 출근을 했다. 수영 선생님이 목소리 엄청나게 카랑카랑한 여자분으로 바꼈다. 원래 초급반 선생님이셨던 것 같은데, 첫 날 수영할 때부터 여기 초급반 선생님은 정말 씩씩하시다.. 라고 생각했던 그 분 같다. 운동량보다 말이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