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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별, 기록/Tageb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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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 after 벼르던 책장 정리를 했다. 설 연휴에 가구 배치를 싹 바꿀 때 완전히 마무리하지 못한 몇 가지 중 하나이다. 책장은 작고 물건은 많아서 이게 다 정리될까 근심이 한가득한 채로 두 달을 지냈다. 밤 12시까지 꼬박 3시간을 정리하고 나서 뿌듯한 마음에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정리하기 전의 책장 사진을 찍어 두지 않아 비교가 안된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1. [AFTER] 정리 마친 책장 책상에서 자주사용하는 것을 가까이 두고, 자주 쓸 물건은 중간층에 놓았다. 거의 사용하지 않아도 버리기는 아까운, 가끔 필요한 물건을 잘 정리해서 수납했다. 여기 저기 흩어져 있던 사진과 결혼 후 생긴 추억들도 앨범에 정리했다. 방바닥에 널부러져 있던 잡동사니가 다 사라졌다. 지우고 싶은 기억, 빠져 나오고 싶은 상황, 원치..
"차이나"의 2017 결산 아름답고 좋은 기억을 '차이나'게 이야기합니다. "차이나"의 2017 결산
손목 시계 분실 사건 - 사랑하는 것을 잃어버리는 일 어젯밤 유난히 몸이 무거운 느낌이 들어서 헬스장에 갔다. 저녁까지 먹고 가서 시간이 9시가 다 되었다. 헬스장 문이 닫기 전에 짧게 운동을 끝내야해서 바쁘게 움직였는데, 손목시계를 라커룸의 두꺼운 점퍼 위에 살짝 올려 놓는다는 것이 어디엔가 떨어뜨렸던 모양이다. 집으로 돌아와 한참 지나서야 손목시계를 안챙겼다는 생각이 났다. 시간은 이미 밤 11시. 짐이 늘 많고 작은 물건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지라 내가 좋아하는 이 손목시계는 항상 신경 써서 같은 곳에 보관했었는데... '괜찮겠지' 라고 생각한 이 딱 한 번이 결국 일을 그르쳤다. 좋아하는 시계인데다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 받은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니 많이 속상했다. 혹시나 하고 센터에 전화해 보았지만 역시나 너무 늦어 통화가 되지 않았다. 운동을 ..
좋은 관계의 비밀 - 대등한 동반자 의식 "지금 결혼한 지 몇 년 차지? 아직 신혼 같네... 근데 한 번 살아 봐라~ (...그런 관계는 곧 끝나게 되어 있어...)" "...???"조언인지 악담인지 모를 어른들의 말이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주변 사람들과 대등한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셨는지? 우리 부부는 꽤 '아직 신혼'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아직 아이가 없어서'라는 이유가 있긴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우리가 누구보다 평등한 사이이기 때문이다. 하루의 작은 계획부터 크고 작은 재정 관리, 우리가 걸어가야 할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일까지 거의 모든 일을 함께 대화하고 결정한다. 신랑이 자신도 모르게 기저에 깔려 있는 가부장적인 의견을 낼 때면 (예를 들어 시댁 부모님의 의견에 무조건 순종해야 한다거나, 가사일의 일부..
서핑 몸 만들기 50일 도전 (준비) 운명적으로 여행 전 운동으로 몸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딱 50일 남았다.어제 맛보기로 운동을 해 보았는데, 아직 힘들긴 해도 에어컨 켜고 선풍기 앞에서 하면 해낼 만 했다. 50일 간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가면서 몸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운동은 내가 제일 어려워하는 런지부터 스쿼트, 플랭크, 크런치, 레그레이즈 이렇게 다섯가지를 포함시켰다. 최소한 스쿼트와 플랭크는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서핑할 때 다리를 앞으로 끌어 오는 코어 힘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아침엔 수영을 하고, 저녁엔 이렇게 코어 운동을 하면 제 아무리 쌓인 지방이라도 타지 않고 베기겠어?! 인터넷에 대부분 30일 도전표가 있길래, 우선 그 이후 날짜의 운동량은 비워두었다. 30일 지난 후 나에게 맞는 양으로 결정해서 적어 넣을 것이..
[수영] 황당한 월반 # 2017년 3분기 (7~9월) 시작 7월이 되면서 수영장에 새로운 회원들이 몰려올테니, 지난 기간 초반처럼 시끄러운 일이 생길 요소가 많다고 생각했다. 머리를 감아라, 빨리 빨리 해라, 여기 규칙이다... 하는 할머니들과 젊은 사람들간의 싸움들 말이다. 4월에 처음 왔을 때 머리에 샴푸 안하는 사람들 있는지 지켜본다고 수업시간 10분이 지나도록 샤워장을 지키고 서서 별 욕을 다하던 그 할머니를 떠올리며, 한 번 지나온 길이니 이번엔 누구랑 부딪치지 않으려고 다짐까지 하게 됐다. 역시 새벽 첫 반임에도 사람이 많았다. 관리하시는 아주머니도 바뀐 것은 예상 외였다. 지난 달보다 젊은 분 같으면서도 아주 허둥되는 스타일이었다. 그 분께도 오늘이 처음이라 힘이 빡 들어간 것 같기도 하다. 사람들이 움직이면 ..
4월 밤목련 상암 월드컵 경기장 수영장 다녀오는 길 4월이 되면서 바람이 부드러워졌다. 짙은 하늘에 핀 목련이 하얀 조명처럼 빛난다 2017.04.09
Feeling more alive 여기는 마포도서관의 열람실 자리 중 창가와 가까운 곳이다. 수영 가방과 건강음료, 전자책과 다이어리.요즘 나에게 안정감을 주는 풍경이다. 수영하다가 코피가 났다.나보다 더 놀란 할머니 회원 한 분이 나에게 "어!! 코피코피!!" 해서 코를 만져 보니 정말 코피가 흐른다.나가야겠다.. 하고 있는데, 팔에 힘을 주기도 전에 엉덩이가 들렸다.돌아보니 '긴급상황'임을 인지한 아저씨 회원 한 분이 내 엉덩이를 받쳐 올리고 계셨다.도움의 손길이 감사했지만 가끔 코피가 나는지라 전혀 놀라지 않은 나는 "제가 올라가 볼께요" 하고 엉덩이 손을 저지했다. 선생님이 휴지로 지혈을 도와주시며, "저 회원님이 혹시 자기 오리발에 맞은 것 아니냐며 걱정하세요." 하셨다.아니라고 안심을 시키고, 잠시 앉아서 지혈을 하고 샤워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