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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별, 기록/Artist

바람이 분다

2016.12.01


간판 따라 쓰기

지난 시간에는 영화 제목 따라 쓰기를 해 봤는데, 오늘은 다양한 캘리그라피 간판을 예시로 보여주셨다.

따라 쓰면서 캘리가 참 많이 이용되고 있다는 걸 다시한 번 느꼈다.

캘리그라피라는 인식 없이 봐 와서 몰랐는데, 캘리를 배우고 거리를 지나다녀 보니 곳곳에 다양한 캘리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따라 쓰면서 다양한 붓의 움직임을 손에 익힌 후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되었다.


형상화 하기 (한 글자)

글자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단어에 담긴 의미가 그림처럼 표현되도록 글자를 쓰는 것이다. 


선생님은 칠판에

형상화 표현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의 특징

연상되는 이미지(를)

글자에 표현

이라고 적은 후 본인이 미리 써 둔 (그려 둔?!) 글자들을 보여주고 따라 쓰도록 했다.






몇 글자 정도 따라 쓰고 나니, 자신만의 글씨를 써 보라고 하셨다.

내가 선택한 것은 '별'과 '불'


지난 시간의 '봄' 에 이어 '별' 부터 다시 선생님의 칭찬이 시작되었다.


" 오, 정말 잘 썼어요. 진짜에요, 별, 잘 표현했어요"


('불'의 받침을 쓰고 있는데,)


"이건 뭐에요?"

"숯이요"

"풉~! 하하, 지혜씨는 지난번부터 느낀건데, 상상력이 참 풍부하신 것 같아요."




선생님의 칭찬이 의욕을 깨웠다.


형상화 하기 (다양한 단어, 문장)

선생님의 글자들을 따라 쓰는데, 글씨를 쓴다기 보다 그림을 그리는 것 같았다.
재미있다.



내가 썼지만 참 마음에 드는, "바람이 분다"




세필 (가는 붓 사용)

이제 두꺼운 붓은 씻어서 보관 한다.
처음으로 가는 붓을 들었다.

이렇게 처음 꺼냈을 때만 볼 수 있는 붓의 색깔.
이제 곧 까만 먹에 잠겨 붓은 계속 까만 글씨를 생산할 것이다.


의성어, 의태어

가는 붓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의성어와 의태어이다.

소리나 모양을 글자로 표현하면서, 글씨가 정말 그 의미를 표현하는 듯이 적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선생님의 글자를 다 따라 쓴 후 자신만의 의성어, 의태어를 적어 본다.


쓰다 보니, 한 가지 팁을 얻었다.

입술로 조용히 소리를 내며 적으니, 그 글자가 더 잘 표현된다.

단어의 느낌이 입-몸-손으로 전해지기 때문일까?



무언가가 굴러 가듯 "떼구르르" 를 쓰며 몸을 돌로 '르...르....' 이러고 있을 때였다.

선생님은 흠칫 놀라듯 글씨와 나를 한 번 씩 쳐다보시더니


"지혜씨, 

지혜씨는 나중에 엄청 늘 것 같아요.

한 글자 한 글자 찬찬히 생각하며 적고,

생각도 창의적이고-

획 하나도 차분히 긋는 걸 보니,

많이 늘 것 같아요"



헤헤...

선생님의 칭찬에 기분이 좋고 희망 비슷한 것이 꾸물꾸물 올라온다.


앞으로 더 즐겁게 할 수 있을 것만 같아!



>  다음 시간 : 다양한 재료의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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