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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별, 세계여행/2017 대만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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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갑기념 대만여행] 대만 택시투어 택시 투어에 대한 고민 대만에 간 첫 날까지도 택시투어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1. 버스타고 기차타고 산 넘고 물 건너 천천히 여행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대학생 때 7번 국도 도보 여행을 한 적이 있다. 정동진부터 속초까지 아주 느린 속도로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 걷다가 잠시 히치하이킹을 했는데, 운전사가 출발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나를 순식간에 경포대에 데려다 놓았다. 젊은이들이 대단하다며 베풀어 주신 호의였지만 내가 원한 것은 '목적지까지 빨리, 편하게 도착하는 것'이 아니었다. 느리고 불편하더라도 충분히 보고 누리는 것이었다. 만일 택시 투어를 하면 도보 여행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KTX 티켓을 선물하는 격이었다. 2. 불안해서.올해 초 일어났다는 대만 택시기사 한국인 관광객 강간..
[회갑기념 대만여행] 대만 중산에서 아침식사 아침 일찍 일어나 미용실에 다녀온 우리는 모두 컨디션이 좋았다. [差异, 차이 나는 세계 여행/2017 대만홀릭] - [회갑기념 대만여행] 대만의 아침 : 샴푸 마사지 맛있는 현지 음식을 많이 찾아 먹고 싶어서 호텔 조식은 마지막 날에만 예약을 했다. 엄마 입맛에 잘 맞을 것 같은 식당을 하나 봐 두었는데, 마침 호텔에서 멀지 않았다. 지도를 켜 보니 식당 가는 길에 공원도 하나 있었다. 이름하야 '캉러공원 _ 康樂公園 (건강하고 즐거운 공원)'. 공원을 들러 가는 것이 중요했다. 대만에 오기 몇 일 전에 엄마에게 대충의 대만 여행지를 소개해 주었다. 예류, 지우펀, 진과스, 스펀...등 간략하게 어떤 곳인지 설명하고 짧은 일정이라 모든 곳을 가겠다고 욕심내면 누구든 지칠 수 있으니 좋을 것 같은 곳으로..
[회갑기념 대만여행] 대만의 아침 : 샴푸 마사지 아침 식사 전에 작은 이벤트처럼 미용실에 다녀오면 특별한 하루가 시작되지 않을까?! 해서,하루 전에 호텔 앞 미용실에 찾아가서 샴푸 마사지를 예약해 두었다. "남자 1명, 여자 3명 샴푸 되나요~?""기본 코스인가요? 알겠습니다~ 내일 뵈요^^" - 전 날 밤 늦게 대만에 도착해서 피곤할 만 한 후발대 (엄마와 동생)에게 오늘 아침에는 세수만 하고 머리는 감지 말라고 당부해 두었다. 9시 정도에는 생각해 둔 식당까지 10분 정도 걸어가서 아침을 먹으려고 미용실에는 8시 정도에 입장했다. 우리들 4명 손님을 맞으려고 일찍 문을 열고 기다리던 것인지, 원래 영업시간이 이른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당당하게 입장한 나에 비해 미용실 직원은 수줍고 친절하게 우리를 반겼다. 넷이 거울 앞에 나란히 앉으니 왠지 웃..
[회갑기념 대만여행] 서프라이즈 생신 파티 (60th Birthday!) 아주 어렸을 때였다. 맞벌이하는 부모님이 집에 돌아오시기 전에 부모님 몰래 케이크를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 쌈짓돈을 모아 케이크를 샀던걸 보면 부모님 중 한 분의 생신 아니면 두 분의 결혼기념일이었을 것이다. 부모님이 집에 오시려면 아직도 한참 남은 시간부터 케이크를 밥상에 올려 두고 초까지 꽂아 두었다. 부모님을 깜짝 놀라게 해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사실은 달콤한 케이크가 많이 먹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저녁이 되어 퇴근한 엄마 아빠가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에는 케이크가 동굴처럼 뻥 뚫려 있었으니 말이다. 열 살이 채 되지 않았던 나와 3살 아래 남동생은 아주 조금씩 케이크를 파먹었고, "어쨌든 기뻐하실 거야, 서프라이즈잖아!" 라는 확신으로 해맑게 웃으며 엄마를 맞이했었다. 이제 마흔이 채..
[회갑기념 대만여행] 암바 타이베이 시먼딩 (Amba Taipei Ximending) + 아침식사 여행지로서 대만의 장점 중 하나가 숙소이다.대만에서는 다양하고 깨끗한 숙소를 합리적인 가격에 예약할 수 있다.별 3~4개 정도의 숙소만 골라도 깔끔한 방과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엄마가 대만에 도착하면 가장 좋은 숙소로 옮길 계획이었기 때문에 첫 날 숙소는 중급 수준의 숙소로 골랐다. 인터넷으로 구경하면서 묵고 싶었던 곳이 두 세 곳 있었는데, 만실이라 묵지 못한 곳들도 있다. Ctrip 에서 예약을 했다가 만실이라고 예약금을 돌려준 경우도 있었다. 암바 타이베이 시먼딩 (Amba Taipei Ximending) 편리한 위치시먼띵 역부터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시장 구경을 하며 골목 헤매다 보면 어느 샌가 우뚝선 amba 건물이 앞에 서 있다. 근처에 먹을 곳도 많..
[회갑기념 대만여행] 선발대 출국 선발대로 뽑힌 우리 부부는 (선발대는 내가 뽑았다.) 2월 26일 주일 오후에 엄마보다 하루 일찍 대만행 비행기에 올랐다. 키티가 가득했다.심지어 이 비행기의 주인은 키티인 듯 했다. "내일 여권 잘 찾아서 오시길~" 이라는 메세지를 엄마에게 보내고, 키티로 가득한 EVA AIR 에 올랐다.너도 나도 여행가는 삼일절 연휴라 1인당 오십 만 원 정도 하는 이 비행기도 만석이었다. 길지 않은 비행이었음에도, 연착에 수속에, 환전에..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 환전 TWD 23,000 공항에서 짐 찾은 후 바로 나오는 환전센터의 환율이 좋다.100달러 더 하려고 했던 것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이튿날 공항 나오면서 추가로 하라고 동생에게 주고 왔다. 거의 자정이 다 되어서 출국장을 나온 것 같다. 18..
엄마 회갑여행을 계획하다. 대만으로! 엄마, 대만 갑시다! 아주 먼 옛날, 엄마는 환갑 때 가족 여행을 가고 싶다고 '통보' 하셨다.오래 전에 한 이야기 이긴 하나, 우리 엄마의 특성상 그것은 진심이었다는 것을 나는 안다.평생 소원인 듯 툭, 떨어뜨린 이야기를 큰 딸은 스윽 집어서 마음 속에 넣어 두고 있었다. 제주도 정도를 생각하고 계셨던 듯 하나, 기왕 평생 한 번 뿐인 회갑 여행 가는거 해외로 가서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드리자 싶었다. 당뇨 때문에 가뜩이나 음식을 가려 드시고, 나이도 나이인지라 잠자리도 중요하다. 회갑잔치인 만큼 좋은 경험을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나라를 고르다보니 아시아 쪽을 살펴보게 되었다. 요즘 60세의 근육과 관절은 지친 삼십대 중반보다도 튼튼하시기 때문에 보통 수준의 다이나믹함은 재미를 더해주리라. 구글 지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