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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별, 기록/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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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에 눈이 펑펑 2017. 11.25 (토요일) 삼청동길-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눈이 소복소복 내리기 시작하더니 별안간 함박눈으로 변했다. 아주 잠깐 내린 눈이었다. 순식간에 '로맨틱 삼청' 으로 만들어 버리곤 흔적도 없이 사라져서 사진을 찍지 않았다면 거짓말 같았을 눈이다. 오전의 삼청동은 조용했다. 카페의 메뉴판을 보자마자 우리 둘은 동시에 한라봉 오미자 블렌딩 티! 나도! 를 외쳤다. 따뜻하고 상큼한 향이 입 안 가득- 스윽-슥- 스케치하는 연필 소리와 부드러운 붓질의 감각이 좋다. 가족들과의 수다+조식 그리고 그림 소풍으로 이어진 이 날의 아침은 겨울인데도 유난히 즐겁고 따뜻한 날이었다.
선물 - 소이캔들 두 개 만날 때마다, 생일 때마다 선물을 챙겨주는 친구가 있다.그 때마다 나는 싹퉁머리 없이 받기만 했는데, 마침 영화를 보기로 했다. 요즘 너무도 간절히 기도하는 배우자 이상형을 적어서 소이캔들이 딱 붙여 선물했다. 초 켤 때마다 기도하거라. ㅋㅋ 신랑 동료 한 분이 생일이라고 하여 그 분을 위한 선물도 하나 만들었다. 1-2년 정도 묵혀 두었던 수채화 물감을 꺼내는데, 기분이 좋았다. 확실히 몇 가지 색이 더해지니 글씨도 발랄해 진다.
캘리그라피 고급 - 색칠하기 캘리 글자 옆에 센스 있는 작은 그림들이 더해지면 생동감이 확 생긴다. 기대하던 그림 그리기 시간이 왔다. 전각 할 때 사용한 세필로 밑그림을 그리고,선생님이 준비해 주신 동양화 물감으로 번짐효과를 살려 가며 색칠해 본다. 준비물은 물통, 다양한 붓, 화선지, 먹, 물감. ▲ 신랑이 다이소에서 사다 준 종지 - 먹 담아 쓰라고 선물해 주었다. ▲ 선생님이 준비해 주신 동양화 물감이다. 화선지에 잘 접착되는 안료가 들어 있다고 한다. 난 치는 법을 배웠다.난 그리는 데에는 순서가 있더라. 발묵으로 이파리를 만들고, 진한 물길을 낸다. 매화 그리기. 색이 너무 밝거나 가볍지 않게 어두운 색을 더하는 것이 좋고, 밝게 만들고 싶으면 흰 색이 아니라 노란색 물감을 섞는다. 반장이 다녀왔다던 광양 매화축제 사진을..
캘리그라피 고급 과정 - 세로 쓰기 2017-01-31 세로 쓰기를 할 일이 많지는 않겠지만, 특이한 구성을 원할 때 써볼 만 할 것 같다.가로 쓰기가 익숙한지라 세로로 예쁘게, 마음에 들게 쓰기는 쉽지 않다. 이렇게 글씨를 따라 쓰다 보면, 글씨 자체 보다 촌철살인같고 상황에 딱 어울리는 내용/문구/글귀를 만들어 내는 것이야말로 캘리그라피의 정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이 내 준 글귀.캘리그라피 1급 자격 시험에 출제되었던 문제라고 한다. + SAIPAN사이판에서 해가 막 지려고 하는 시간에 바다를 보며 누워 책을 읽고 있었다.신혼 부부인 듯 보이는 중국인 커플이었는데, 알고 보니 어린 아들도 있었다.풍선다발을 든 여자가 내 앞에서 팔짝팔짝 뛰며 걸걸한 목소리로 남편에게 촬영을 지시했다.어찌나 힘차던지. 이 사진을 찍는 내가 ..
캘리그라피 - 고급 시작 : 한자 쓰기 2017-01-23 한자 쓰기 고급 과정이 시작되었다. (한자와 영어 쓰기로 고급과정을 시작할 건데, 영어 쓰는 수업은 여행 준비로 결석을 했다..ㅠ) 한글보다 한자가 더 재미있는 것은, 한자 자체가 사물의 모양으로부터 온 글자가 많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리듯, 선과 점을 찍다 보면 글자라기 보다 예술같은 그림이 완성된다. 그래서 발묵도 많이 사용된다. 마침 설 명절을 앞두고 있는지라 선생님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바로 앞 편의점에서 봉투를 사 와서새뱃돈 봉투를 만들었다. 명절, 이제 용돈 드리러 가는 날이 되었네- 나름 전각까지 찍어서 예쁘게 완성했으나.. ... 도대체 어디에 둔 건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써먹지 못했다..
캘리그라피 붓펜 - 쿠레타케 우리 반 수강생 몇 분과 함께 주문한 쿠레타케 붓펜과 아쿠아 펜을 나누었다. 어떤 분은 주문해 줘서 고맙다며 음료수까지 주셨다.그러지 않으셔도 되는데... 어떤 붓펜을 사야하나 고민하면서 인터넷을 찾아 보니, 쿠레타케 붓펜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다.이걸 사도 될 지 선생님께 여쭤보고 아쿠아펜도 하나 있으면 좋다고 하셔서 함께 구입했다. 이 붓펜을 개봉하고 카트리지 부분을 눌러 쓰기 시작하면 다시는 볼 수 없다는 흰색 붓모. 나름 나의 공식적인 첫 붓펜이니까 기념으로 찍어 둔다.이 펜으로 아주 많은 작품들, 선물들이 만들어 질 것을 상상하니 약간 설렌다. + A4 용지를 묶어서 캘리그라피 연습노트 하나를 만들었다.
캘리그라피 중급 마무리 작품 - 서판 글씨 연습이 지루한가 싶을 즈음에 소이캔들에 캘리를 입혀 납품을 했고,그러자마자 중급 마지막 날이 왔다. 중급 마무리 작품으로 서판에 글씨 쓰기를 했다. 글귀를 준비해 오라고 하셔서 나는 우리 결혼식에 목사님이 지어 주신 축시를 선택했다. 원래 한 줄만 하려다가, 두 줄도 괜찮을 것 같아서 늘렸다. 구성 짜고, 글씨 연습 글씨가 완성되어 가는 것을 보는 일은 지겨운 듯 하면서도 신기하다.절대 완성될 것 같지 않은 작품이 결국 완성되는 것이다.. 정말 신기해. 이렇게도 써 보고, 저렇게도 써 보고~ 하다 보면 시간이 아주 금방 가 버린다. 이 작품은 결국 내 사무실 바탕화면을 차지한다! 두 번째 작품 엄마가 엄마 친구와 찍은 사진을 보면서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이문세의 노래가사가 떠올랐다. 어플 : "감성..
Soy Candle + 캘리 | 다윗의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 상품성 있는 캘리 작품을 처음으로 주문 받았다.돈을 받은 것은 아니고, 재능 기부 식으로 만들어 선물했다. 얼마 전에 수업 시간에 다른 수강생으로부터 배운 포토샵을 사용해 볼 생각이었지만, 기술적 한계로 포토샵을 아직 사용할 수 없었고.. 직접 글씨를 쓰는 것이 더 빠를 것 같아서 모두 손 글씨로 써서 납품했다. 글씨 연습하기 우선 글씨 연습을 했다.손바닥만 한 소이캔들 컨테이너(9oz)에 쓰려니 글씨도 작게 써야한다.그동안 붓으로 화선지에 큼직큼직하게 연습만 했는데,이제 '상품'에 붙이기 위해 크기도 조절하고 구성도 여러가지로 고민해 본다. 선생님도 내가 쓰는 걸 도와 주셨다.다른 사람이 쓰는 글씨를 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나 혼자 쓰면서 알 수 없는 어떠한 한계에 갇히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다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