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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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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에 눈이 펑펑 2017. 11.25 (토요일) 삼청동길-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눈이 소복소복 내리기 시작하더니 별안간 함박눈으로 변했다. 아주 잠깐 내린 눈이었다. 순식간에 '로맨틱 삼청' 으로 만들어 버리곤 흔적도 없이 사라져서 사진을 찍지 않았다면 거짓말 같았을 눈이다. 오전의 삼청동은 조용했다. 카페의 메뉴판을 보자마자 우리 둘은 동시에 한라봉 오미자 블렌딩 티! 나도! 를 외쳤다. 따뜻하고 상큼한 향이 입 안 가득- 스윽-슥- 스케치하는 연필 소리와 부드러운 붓질의 감각이 좋다. 가족들과의 수다+조식 그리고 그림 소풍으로 이어진 이 날의 아침은 겨울인데도 유난히 즐겁고 따뜻한 날이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삶은 당신과 나의 관계 죽음이 예정되어 있다는 사실은 살아있음의 의미를 극명하게 부각시키는 효과가 있다. 사쿠라와 하루키의 만남은 나에게 삶의 의미, 관계의 의미, 선택의 가능성을 이야기해 주었다. 영원히 '내일'이 있을 것처럼 살아가고 있지만, 삶은 그런 것이 아니다. 나의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지막 날이 언제인지 모르고 산다는 것이 결코 삶을 연장시켜주지도 않는다. 짦은 삶동안 만나는 나의 가족과 친구가 결정적인 삶의 요소인 이유이다. 추가로 있을 다른 인연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현재 맺고 있는 인연을 내 삶의 주요 등장 인물들로 인식해야 한다. 사쿠라에게 하루키가 그러한 유일한 친구가 되어 주었고, 그 이후에 또 그런 친구가 없는 채로 삶을 마감한 것처럼.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이 표현은 사쿠라와 하루키가 서로의..
서핑 몸 만들기 50일 도전 (준비) 운명적으로 여행 전 운동으로 몸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딱 50일 남았다.어제 맛보기로 운동을 해 보았는데, 아직 힘들긴 해도 에어컨 켜고 선풍기 앞에서 하면 해낼 만 했다. 50일 간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가면서 몸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운동은 내가 제일 어려워하는 런지부터 스쿼트, 플랭크, 크런치, 레그레이즈 이렇게 다섯가지를 포함시켰다. 최소한 스쿼트와 플랭크는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서핑할 때 다리를 앞으로 끌어 오는 코어 힘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아침엔 수영을 하고, 저녁엔 이렇게 코어 운동을 하면 제 아무리 쌓인 지방이라도 타지 않고 베기겠어?! 인터넷에 대부분 30일 도전표가 있길래, 우선 그 이후 날짜의 운동량은 비워두었다. 30일 지난 후 나에게 맞는 양으로 결정해서 적어 넣을 것이..
[수영] 황당한 월반 # 2017년 3분기 (7~9월) 시작 7월이 되면서 수영장에 새로운 회원들이 몰려올테니, 지난 기간 초반처럼 시끄러운 일이 생길 요소가 많다고 생각했다. 머리를 감아라, 빨리 빨리 해라, 여기 규칙이다... 하는 할머니들과 젊은 사람들간의 싸움들 말이다. 4월에 처음 왔을 때 머리에 샴푸 안하는 사람들 있는지 지켜본다고 수업시간 10분이 지나도록 샤워장을 지키고 서서 별 욕을 다하던 그 할머니를 떠올리며, 한 번 지나온 길이니 이번엔 누구랑 부딪치지 않으려고 다짐까지 하게 됐다. 역시 새벽 첫 반임에도 사람이 많았다. 관리하시는 아주머니도 바뀐 것은 예상 외였다. 지난 달보다 젊은 분 같으면서도 아주 허둥되는 스타일이었다. 그 분께도 오늘이 처음이라 힘이 빡 들어간 것 같기도 하다. 사람들이 움직이면 ..
팀 켈러 <결혼을 말하다> by 팀 켈러 (2017-06-24) 일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일에서 감정을 빼자. 감정이 섞이면 업무에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 일을 잘 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감정을 제거하고 담담하게 임하자.’ 팀 켈러는 [사랑하기로 결단]하라는 장에서 감정과 행동 중에 행동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리 저리 시도 때도 없이 요동 치는 감정에 끌려 다니면 관계를 망칠 수 있으니 스스로 (사랑하고 헌신하겠다는) 결단을 하고 그 원칙을 따르라고 한다. 그러면 망칠 일은 줄겠지만 왠지 결혼 생활이 커다란 업무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팀 켈러는 그렇게 했을 때 그 후에 맺는 열매가 크고 기쁜 일이라고, 성경에 그렇게 나와 있다고 설명한다. 게다가 자기 중심성을 버려야 한다고 설명한다. 내 안의 이기심을 버리는 ..
여자가 타 본 테슬라 모델S (Tesla Model S) 지난 주 토요일(2017-05-13), 새빨간 테슬라 MODEL S 시승을 했다. MODEL 3 를 사고 싶어서 3월 쯤 예약금을 내며 시승 예약을 했었다. 신랑과 내 이름으로 두 개 예약을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순서가 되었다고 먼저 연락이 왔다. 신랑은 오늘까지도 연락이 없다. 예약이 많이 밀려 있다고 들었는데 나에게 먼저 순서가 왔다. 혹시 시승 기회 부여에 남/여 비율이 고려되는 게 아닌가 싶은 부분이다. 시승 일자 정하는 전화를 받았을 때에는 남편과 코스를 나눠 타 볼 수 있다고 안내 받았는데, 막상 시승 당일에 다시 요청하니 안 된다고 했다. 시승 예약 시간은 오후 2시.오후에 비 예보가 있어 걱정이 되었다. 늘 밀리는 청담대로에 비까지 내리면 운전에 집중할 수 있을까 싶어서다. 나는 ..
8일 게스트 하우스 in 제주 제주도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하고 싶다.이미 포화 상태라는 것은 뉴스를 보아 알지만, 그렇다고 그들 삶이 부럽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예쁜 곳에 집을 구하고 특색 있게 꾸며서 여행자들을 맞이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게 조금 두려운 마음도 든다. 3차 산업에 종사해 보는 것도 기대된다. 가이드나 여행에 필요한 서비스 제공 등. 좀 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보려고 6월 정도부터 자주 제주도에 가 보자는 대화를 오늘 아침에 했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초보탈출 인디자인 출판교실 1기 몇 달 전부터 고대하던 날이다.믿고 가는 정진호 선생님의 강의 이기도 하고, 언젠가 책 비슷한 것을 만들게 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은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막상 수업을 듣고 보니, 인디자인은 생각보다 더 훌륭한 프로그램이다. 수업 준비하기강의 이틀 전에 신랑이 병원에 입원을 했다. 강의를 포기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기로에서 나는 이미 병원에 있는 신랑 대신 컴퓨터 두 대를 켜고 수업 준비를 시작했다. 수업 준비는 2인분을 했다.성원애드피아에도 내 아이디와 신랑 아이디를 하나씩 만들고, 수업 자료도 두 번 다운받았다. 인디자인 시험판을 다운 받으려면 어도브 아이디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요즘 글자를 대충 보는 병에 걸린 나는 Adobe 를 Apple 로 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