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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별, 기록/Tagebuch

할 만 한 것은 이미 모두 하고 있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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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를 꿈 꾼다는 어느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무릎을 탁! 쳤다. Air B&B 할 만 하겠다. 좋아하는 종류의 일이 모두 섞여 있는 성격의 사업이다. 집을 구해서 예쁘게 꾸미고, 여행하는 손님들을 만나고, 돈을 버는 일이다. 오늘은 한국이 아닌 외국에, 살고 싶은 나라 곳곳에 전부 합쳐 10 개 정도의 Air B&B 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했다. 조금만 용기를 내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질문에 신랑이 빨리 시작할 수록 좋겠지. 라고 답하는 바람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신문 마다 뉴스 마다 도시 민박업의 기하 급수적인 증가로 인해 빚어지는 폐해에 대해 보도가 넘쳐 나기 시작했다. 서울 시민도 범접하기 쉽지 않은 동네의 비싼 아파트까지 에어비엔비를 시작했나보다. 가족들과 서울에 여행을 오는 경우에는 다른 호텔에 묵는 비용에 비해 훨씬 경제적이다. 현지 주거 환경을 경험하는 차원에서도 얼마나 좋을 지 나도 경험해 봐서 안다. 관심이 생겨서 그런 뉴스가 많이 보이는 지는 몰라도, 보면 볼 수록 왠지 '빨리 시작할 수록 좋겠지' 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미 많이 늦어 버린 생각이 든다. 


부업 정도로 작가가 되는 것을 생각해 보았다. 이런 글이라도 쓰고 있으니 이미 작가인 건 맞지만, 제대로 기획한 글을 쓸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어서 꿈을 키워 온 지 2년 정도가 지났다. 그런데 요즘 글 많이 쓰는 블로그나 카페, SNS를 보면 다시 용기가 사라진다. 나는 부지런 하지도 않고,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일찍 시작한 것도 아니다. 나랑 비슷하게 꿈을 키우는 사람들의 글을 하나씩 읽어보면서 이것 또한 이미 많이 늦어 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

'할 만한 것은 이미 모두가 하고 있는 것 같아.'


나는 무얼 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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