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양 죽녹원 - 자연 속의 삶
금요일 퇴근 후 신랑과 번갈아 운전을 하여 서울에서 담양까지 왔다.
한옥마을에서의 하룻밤. 탁월한 선택이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창 밖으로 보일 거라고 상상했던 딱 그 장면을 마주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세면도구와 아침 요기거리를 차에 두고 왔다. 어젯밤부터 허리가 아파 잘 움직이지 못하겠다는 신랑을 그대로 눕혀두고 산책 삼아 후문 주차장에 주차해 둔 차까지 혼자 다녀왔다. 아직 개장시간이 되지 않아 나 혼자 걷는 죽녹원 오솔길의 한적함이 감동적이었다.
숨을 한껏 들이키고 공기를 빨아 들였다. 아- 상쾌하다. 서울 살이에 지저분해진 폐가 단번에 정화 되는 기분이었다.
뼈 속 깊이 서울여자로서 가끔 접하는 자연의 청명함을 접할 때마다 시골에서의 삶을 꿈꾼다.
언제든 나를 기꺼이 받아 들여 주는 이 관대한 자연 속에 사는 것이야말로 사람답게 사는 것이 아니겠는가!
# 광주 - 잘 채우고 잘 비우는 삶
메타세콰이어 길도 한 번 가 보려 했는데 신랑이 많이 아파 해서 바로 병원이 있는 광주로 이동했다.
한동안 고생했던 디스크가 재발했는지 걱정되는 마음에 달려 온 광주의 21세기 병원(정형외과)에서는 엑스레이를 찍어 보이며 한 쪽에 변비가 꽉 찼다는 진단을 내렸다.
의사 : (한 쪽 폐까지 올라온 검은 부분을 가리키며) "이 부분이 전부 변비입니다."
근육이완제와 변비약을 처방 받고 물리치료를 받았다.
신랑이 치료 받는 동안 나는 다음 먹을 거리를 알아 보았다.
뱃 속을 비우지 못해 아픈 신랑을 두고 한우초밥.. 흑돼지... 먹고 싶은 것이 가득한 인터넷을 뒤졌다.
아무래도 인생은 채우고 비우고 채우고 비우고... 가 전부이다.
채우고 비우는 것을 잘 해야 사람답게 사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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