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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별, 기록/Review

<After You> 영화처럼 살아 움직이는 루이자

After You



  • 지은이_ JOJO MOYES
  • 옮긴이_ 이나경
  • 펴낸곳_ (주)북이십일
  • 판쇄_  1판 9쇄 발행 2016.06.03




#독후감



조조모예스는 이야기 속 인물과 상황을 정말 생생하게 표현해 낸다.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들이 실제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로 느껴지기도 한다. 소설 속 이야기인 줄 알면서도 내 일처럼 공감 하며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한 것이 오랜만이다. 바라보고 분석하고 판단하고 결론 내는 데에만 익숙해지는 나이에 만들어진 이야기를 읽으며 그 글이 전하는 메세지에 전율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더라도 삶을 계속 살아야 함을 받아 들이는 과정에서 그냥, 이렇게 살고 나누며 살아가는 그 자체에 감사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랑하며 살게 되는 것이 때론 멍청해 보여도 그렇게 해 본 사람들만이 느끼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작가는 아주 잘 알고 있다. 누구 하나 완벽하지 않게 그려 둔 캐릭터들이 더 사랑스러운 이유다.


윌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다. 한 사람의 죽음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성묘를 가서 나와는 관계 없는 분들의 무덤 앞에 서 인사를 하는 것이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의 삶에 있어서 어떤 의미일 지, 내가 그들의 삶에 들어가면서 어떤 도움을 주었다는 점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다. 곧 내 주변에서 죽음이 발생하면 나 또한 윌의 죽음의 의미를 더 잘 이해하게 될까.


간직하고 싶은 문장들도 많았다. 숨을 턱, 하고 막히게 해서 잠시 책읽기를 멈출 수 밖에 없도록 하는 표현들이 있었다. 깊은 삶의 통찰을 느끼게 하는 글 솜씨다. 나도 이렇게 쓸 수 있을까?


좋은 작가들이 많다. 경쟁자는 말도 안되고, 좋은 선생님들을 한 분 더 만났다고 할 수 있다. 솔직하고 분명하면서도 유머를 아는 사람일 것이다. 좋은 작가, 친구 같은, 멘토 같은 작가가 되고 싶다. 이것은 나의 거의 유일한 꿈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