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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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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ing more alive 여기는 마포도서관의 열람실 자리 중 창가와 가까운 곳이다. 수영 가방과 건강음료, 전자책과 다이어리.요즘 나에게 안정감을 주는 풍경이다. 수영하다가 코피가 났다.나보다 더 놀란 할머니 회원 한 분이 나에게 "어!! 코피코피!!" 해서 코를 만져 보니 정말 코피가 흐른다.나가야겠다.. 하고 있는데, 팔에 힘을 주기도 전에 엉덩이가 들렸다.돌아보니 '긴급상황'임을 인지한 아저씨 회원 한 분이 내 엉덩이를 받쳐 올리고 계셨다.도움의 손길이 감사했지만 가끔 코피가 나는지라 전혀 놀라지 않은 나는 "제가 올라가 볼께요" 하고 엉덩이 손을 저지했다. 선생님이 휴지로 지혈을 도와주시며, "저 회원님이 혹시 자기 오리발에 맞은 것 아니냐며 걱정하세요." 하셨다.아니라고 안심을 시키고, 잠시 앉아서 지혈을 하고 샤워실로..
아침 수영 (마포평생학습관 수영장) 원래 6시 20분에 시작하는 반인데, 제 시간에 시작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지하철 간격이 조금만 짧으면 딱 좋을 것 같은데... 차 하나를 놓치면 10분을 마냥 흘려 보내야 한다. 오늘도 6시 40분은 되서야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사물함이 없어서 매일 짐을 바리바리 싸 들고 다니는 것이 고생스럽긴 하지만, 예상보다는 할 만 하다. 오히려 짐을 싸고 들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아침에 부지런해지기도 한다. 그래도 사물함이 있으면 편하겠다...ㅠ 오늘은 오리발까지 가방에 매고 출근을 했다. 수영 선생님이 목소리 엄청나게 카랑카랑한 여자분으로 바꼈다. 원래 초급반 선생님이셨던 것 같은데, 첫 날 수영할 때부터 여기 초급반 선생님은 정말 씩씩하시다.. 라고 생각했던 그 분 같다. 운동량보다 말이 더 많다..
6일 오늘 하루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고민할수록 하루 하루의 중요성이 와 닿았다.먼 미래만 꿈꾸며 오늘을 준비 과정으로만 보내려고 하는 것은 시험 기간에 시험을 잘 봐야지 하고 마음을 먹고 책상만 정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본받고 싶은 위인들의 일화를 들어 보아도, 그 무엇을 향해 흔들리지 않고 직선으로 달려왔다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어쩌다보니, 하던 일을 즐기다 보니, 우연히 주어진 기회를 잡았더니- 즉, 앞에 닥친 일을 하나씩 집중해서 하다 보니 어느덧 막연히 꿈 꾸던 자리에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싶어." 라고 막연히 꿈을 꾼다면, 꿈 속의 그 모습을 비슷하게나마 바로 지금 따라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수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