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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별, 세계여행/중국 여행

[2012 중국 속으로] 과거의 여행, 과거로의 여행

과거의 여행을 다시 꺼내 글로 쓰는 것이 의미가 있는 작업일까?


오늘 쓰는 오늘의 일기 만큼 실감나지 않는 데 더하여 회상의 감상이 더해져 오바스럽거나 심지어 거짓된 글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그럼에도,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

2012년 여름, 그 여행을 통해 경험하고 배운 것들, 꼭 기억하고 싶다.

같은 곳에서도 나만 그렇게 느꼈던 나만의 차이 나는 여행.

그것이 바로 지금의 내가 남들과 달라진 이유가 되겠다.


"올 여름에 제대로 배운 스무 가지"



1. 피곤하면 잠시 쉬며 회복하기
2. 지금 함께 있는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기
3. 잘 모를 땐 지켜보고 기다리며 상황을 파악하기
4. 놓친 것보다 얻은 것에 감사하기
5. 자존심과 품위를 지키기
6. 양보하기
7. 짜증나거나 화가 날 땐 혼자 있기
8. 소중한 사람의 소원을 위해 기도하기
9. 맛있어 보이는 음식은 꼭 먹어보기
10. 안쓰는 물건은 버리거나 나눠주기
11. 하고 싶은 것은 남의 도움을 얻어서라도 꼭 해보기
12. 웃고 싶을 땐 마음껏 하하 웃기
13. 나와 다른 삶의 방식을 존중하기 
14. 계획은 계획일 뿐
15. 안전하게 다니기 
16. 편지 쓰는 것 미루지 않기
17. 선한 말 하기
18.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여유
19. 느낌을 믿기. (=아니다 싶으면 주저말고 거절하기.)
20. 진심으로만 사랑하기♡


지금의 나를 만든 8할이 20대의 길고 짧았던 여행들 이라고 할 때, 

글로든 사진으로든 산발적으로 남겨둔 기록들을 정리해 보는 

일생 일대의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의미이다.


어린 나의 깨달음이 실상 지금의 나보다 성숙한 것이었음을 상기시키면서도

곳곳에서 풍기는 이십대의 어색한 풋내를 기어코 맡아보는 찰나가 이어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