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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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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중국 속으로] 8/13 서른즈음에 그 날 나는 서른살이었다. 라오스에서의 여름은 그 어느 이십대의 여름보다도 뜨거웠고, 그 후열은 칭다오에서도 식지 않은 상태였다. 이제는 내 인생이 삼십대에 접어들었음을 처음으로 '기억나게' 했던 날이 바로 그 날이다. 고집스럽게 중국으로 오기는 했지만 당시 나는 내가 오려던 곳이 칭다오인지도 몰랐고, 내가 앞으로 가려는 곳이 서쪽인지 남쪽인지도 모르는 그런 상태였다. 도착한 날은 거의 누워 쉬다가 케이스케와 겨우 저녁 정도 먹고 다시 잠이 들었고, 다음 날 역시 어디 나가고 싶은 마음도, 기운도 없는 채로 이 곳이 칭다오인지 아닌지 실감도 나지 않는 채로 그렇게 호스텔에만 종일 있었다. 이렇게 하루를 (게으르게) 보내도 되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기는 커녕 누가 뭐래도 오늘은 아무것도 안할 것이라고 마음을..
[2012 중국 속으로] 과거의 여행, 과거로의 여행 과거의 여행을 다시 꺼내 글로 쓰는 것이 의미가 있는 작업일까? 오늘 쓰는 오늘의 일기 만큼 실감나지 않는 데 더하여 회상의 감상이 더해져 오바스럽거나 심지어 거짓된 글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그럼에도,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2012년 여름, 그 여행을 통해 경험하고 배운 것들, 꼭 기억하고 싶다.같은 곳에서도 나만 그렇게 느꼈던 나만의 차이 나는 여행.그것이 바로 지금의 내가 남들과 달라진 이유가 되겠다. "올 여름에 제대로 배운 스무 가지" 1. 피곤하면 잠시 쉬며 회복하기 2. 지금 함께 있는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기 3. 잘 모를 땐 지켜보고 기다리며 상황을 파악하기 4. 놓친 것보다 얻은 것에 감사하기 5. 자존심과 품위를 지키기 6. 양보하기 7. 짜증나거나 화가 날 땐 혼자 있기 8...
중국지역전문가가 된다는 것 누구나 중국, 중국 이야기하는 요즘같은 시대에 "중국지역전문가가 되겠다"라고 하는 것은, 보통 이상의 노력과 통찰력을 요하는 일이다. 서울 시내에도 중국 음식 전문점이 즐비하고 유수 신문들은 매일 매일 중국 소식을 (마치 우리 일인 것 마냥) 실어 나르고 있기에 왠만큼만 깨어있는 사람이면 마음 먹기에 따라 누구나 중국이 '무엇'이고 '어떤지' 잘 알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같은 현상을 보고 남들보다 정확하게 해석하고 대응하는 일이 더욱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깊고 넓게 공부해야 할 것이다. 역사와 문화 경제 사회를 꿰뚫어보는 눈을 기르기 위해서 많이 읽고 많이 써봐야 할 것이다. 지금 읽는 이 이 다소 쓸 데 없게 느껴지더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