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미팅이 있어 점심을 먹고, 기왕 온 김에 근처 카페를 찾아보다가 (몇 개 없는) 후기가 괜찮길래(!) 찾아왔습니다.
평일 오후 2시라 한적할 것으로 예상하고 집중해서 할 일을 하다가 갈 생각이었습니다.
꽃 많은 정원이라 햇빛을 받으며 한두시간 정도 시간을 보낼 계획으로 왔는데,
오자마자 "이 곳은 별로다-" 라는 생각이 들어 후기를 씁니다.
1. 찾아가기 어려운 위치
카페에서 4분 거리의 식당에서 출발했습니다.
4분 간 지나온 길은 차 딱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비포장도로 였습니다.
카페 근처에 거의 왔을 때 포장도로로 바뀌긴 했는데,
그마저도 이렇게 맞은편에서 차가 오면 지나갈 수 없는 좁은 시골길입니다.
운전만 잘 하신다면 시골길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오히려 좋다 하실 분도 계시겠군요.
저도 여기까지는 흥미진진, 기분 좋게 왔습니다.
2. 야박한 인심
공짜로 뭘 얻겠다는 심보는 없습니다.
다만 교외로 나온 만큼 도심과는 다른 여유를 기대하고 찾은 곳입니다.
자리를 둘러보다 햇빛이 잘 드는 창가를 골라 책상 구석에 앉으려고 갔는데, 바로 운영자분이 쫓아내십니다.
"거긴 단체석이에요 -.-"
그래서 어느 쪽에 앉으라는 설명도 없이, 그냥 한마디 툭, 던지기에
그냥 집에 갈까 하다가 여기까지 운전해 온 것이 아까워서 다른 자리로 갔습니다.
제가 앉으려던 창가 자리 의자
결국 앉은 좁고 햇빛도 안 드는 자리
지금도 여기 앉았는데, 노트북에 책에 음료에.. 뭘 할 수가 없어 참 답답합니다.
지금 찍은 사진입니다.
사장님, 오신다는 단체 손님은 도대체 어디 계신거죠?
평일 낮 두 시에.. 이렇게 자리 텅텅 비워둘 바에야
기껏 어렵게 찾아온 손님이라도 좋은 자리 앉아서 기분 좋게 있다 가면
좋은 소문도 나고 득이 될텐데요...
워낙 단체손님이 많아 더 오면 귀찮으실 수도 있겠군요.
아기자기한 소품들마다, 눈 가는 곳마다, 선반 층층마다
느낌표와 함께 만지지 말라고 잔소리 적혀있는 것 보이시죠.
작고 테마를 담은 공간일수록
운영자의 인심이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이 곳에서 제가 받는 인상은..
계산대 앞에 고지된 "1인 1메뉴 주문" 원칙 만큼이나 야박하게 느껴지는군요.
3. 불편한 화장실
화장실 구조가 특이합니다.
(=>주황색 화살표 방향)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른쪽에 남성용 변기로 들어가는 문이 있고,
문을 하나 더 열고 들어가면 여성용 변기가 있습니다.
저는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 앉았다가, 한동안 나오지 못했습니다.
밖에 사람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는데,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 수 없어서 밖으로 나가기가 어려웠던 거죠.
한동안 이 화면만 바라보며 변기에 앉아있다가 사람이 나간 후에야 나왔습니다.
그런데 들어왔던 사람이 여자였던건지,
문을 두드려 보더니 나가며
"아씨, 안나와~"
하며 나가더군요.
보통 화장실에 누가 들어가 있으면 나올때까지 매너 있게 기다렸다가 들어가지 않나요...?
정 급하면 다른 변기를 쓰면 될 것을,
다른 사람들이 다 듣도록 제가 화장실에서 안나온다고 소리내며 나가는 것을 들으니 당황스러워서 내 참..
이 카페에 여유, 사색, 느림.. 뭐 이런 것을 기대하며 오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저는 그런 것을 발견치 못하고
운영자나 이용자들로부터 조급함, 야박함.. 이런것만 느끼고 간다는 후기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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