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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별, 기록/100日梦

6일 오늘 하루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고민할수록 하루 하루의 중요성이 와 닿았다.

먼 미래만 꿈꾸며 오늘을 준비 과정으로만 보내려고 하는 것은 시험 기간에 시험을 잘 봐야지 하고 마음을 먹고 책상만 정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본받고 싶은 위인들의 일화를 들어 보아도, 그 무엇을 향해 흔들리지 않고 직선으로 달려왔다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어쩌다보니, 하던 일을 즐기다 보니, 우연히 주어진 기회를 잡았더니- 즉, 앞에 닥친 일을 하나씩 집중해서 하다 보니 어느덧 막연히 꿈 꾸던 자리에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싶어." 라고 막연히 꿈을 꾼다면, 꿈 속의 그 모습을 비슷하게나마 바로 지금 따라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수영을 등록했다. 

벌써 1년 반 이상을 묵혀 둔 살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밤에 잠이 들기 전에 온 몸에 에너지가 남아서 잠들지 못하고 뒹굴거리는 대신, 하루의 모든 에너지를 충분히 소모하고 쓰러져 꿀잠을 자고 싶었다.


수영이 끝나면, 언제일 지 모를 해외에서의 삶을 준비하기 위한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중국어로 시작해서 영어, 독일어, 추가로 다른 언어를 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해 보았다.

 

건강한 아침을 위해 건강주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위장이 편치 않은 상황을 개선하고 싶었다. 배고파서 아무거나 막 집어 먹어 내 몸을 더 이상 괴롭히고 싶지 않았다. 건강주스를 위해서 케일과 시금치, 당근을 사고, 딸기를 얼렸다. 오늘은 청포도도 새롭게 사서 얼려야겠다.


애라가 "회사가 하루의 몇 번째 스케줄이야?" 라고 물어서 세어 보았다. 

건강주스-수영-공부-회사. 네 번째 스케줄이다. 

이 자리에 앉을 때 내 몸과 마음이 완전히 깨어 있다.

딱 일주일 이렇게 살았는데, 벌써 몸이 날아갈 듯 상쾌하다. 정신도 건강해 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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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데리고 세계 여행을 다녔다는 오소희씨, 아이를 키우고 남편을 지원하는 전업 주부 친구, 그리고 나.

이 시기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도 800킬로미터 후의 먼 그 곳을 생각하기보다 오늘 하루를 걷는 것이 핵심이듯, 나도 오늘을 제대로 살기로, 열정적으로 살기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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