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홍시별, 기록/Artist

Soy Candle + 캘리 | 다윗의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

상품성 있는 캘리 작품을 처음으로 주문 받았다.

돈을 받은 것은 아니고, 재능 기부 식으로 만들어 선물했다.


얼마 전에 수업 시간에 다른 수강생으로부터 배운 포토샵을 사용해 볼 생각이었지만, 

기술적 한계로 포토샵을 아직 사용할 수 없었고..


직접 글씨를 쓰는 것이 더 빠를 것 같아서 모두 손 글씨로 써서 납품했다.


글씨 연습하기


우선 글씨 연습을 했다.

손바닥만 한 소이캔들 컨테이너(9oz)에 쓰려니 글씨도 작게 써야한다.

그동안 붓으로 화선지에 큼직큼직하게 연습만 했는데,

이제 '상품'에 붙이기 위해 크기도 조절하고 구성도 여러가지로 고민해 본다.










선생님도 내가 쓰는 걸 도와 주셨다.

다른 사람이 쓰는 글씨를 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나 혼자 쓰면서 알 수 없는 어떠한 한계에 갇히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다른 사람의 글씨와 구성을 보는 것은 그러한 한계를 살짝 깨 주는 효과가 있다.



(선생님 글씨)


(선생님 글씨)


(선생님 글씨)



결정한 것은 아래 글씨이다.



붓이 아니라 지난번에 주문한 쿠레타케 붓펜으로 A4 에 쓴 글씨를 쓴다. 

일단 기본적인 글씨와 구성을 이렇게 정하고,

라벨지에 하나하나 써서 사용하려고 한다.


소이캔들 제작


왁스 1kg 에 9oz 짜리 캔들이 6개는 나올 줄 알았는데, 딱 5개가 나왔다.

다행히 선물 받을 분들도 스무 명에서 10여 명 정도로 줄었다고 해서 왁스 3kg 으로 캔들 15개만 만들기로 했다.



예전에 만들 때는 캔들 컨테이너도 다양하게 사고 사이즈나 디자인도 열심히 다양하게 만들었는데,

요즘엔 어느정도 가장 좋은 디자인이 무엇인지 정해져서 다양성은 줄이고 제일 깔끔하고 예쁜 것으로 똑같이 만들곤 한다.







보통 내가 가장 잘 쓰는 향은 지보단 일랑일랑인데,

이번엔 '로즈향'을 특별히 선호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로즈를 주문했다가 날짜를 못맞출 뻔 했다.


겨울에는 로즈가 얼어붙어서 구하기 어려운 향인 것을 몰랐던 것이다.

겨우 구한 지보단 '로즈 스파클링' 에센스를 넣어 만들었다.

국내산이었는지, 영국산이었는지, 그냥 '로즈' 향보다 '로즈 스파클링'이 고급스럽고 시원한 향이다.

조금 더 비싸지만..


꾸미기


왁스가 다 굳는 데 하루 저녁을 보내고, 납품하기로 한 날 새벽까지 제품을 꾸미느라 잠을 못 잤다.
상자까지 준비해서 쏙 넣으니, 정말 팔 수 있을 것만 같은 상품이 되었다.






완성


이렇게 만드는 데 이틀 정도 (총 5-6시간) 걸렸고, 원가는 하나에 5천원 정도 들었다.

글씨가 마음대로 써 지지 않아서 안타깝긴 했지만, 처음으로 만든 작품 치고는 충분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