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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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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자의 시골탐험기] 4월 넷째 주 텃밭 동네 산책은 필수! 어렸을 때 외삼촌 댁 와서 보던 이 마을의 기억은 마을을 지키는 커다란 나무부터 시작된다. 이 나무를 중심으로 양 옆 길과 집들, 거기 있던 슈퍼마켓, 흐르던 냇물- 이런 식으로 기억이 이어진다. 당근 심기 의외로 거의 100%의 발아율을 보여준 홍광당근 역시나 직파를 해야했지만, 물을 매일 줄 수 없어 집에서 싹을 내고 시골 텃밭으로 가지고 왔다. 땅에 직접 심었 뿌리내리도록 했어야 하는 이 여린 당근들을 어쩌면 좋을꼬- 잘 옮길 수 있을까 걱정이되어 일주일 내내 안절부절이었다. 지난주에 아빠가 깊이 파서 뒤집어주셔서 두엄 뿌리고 갔던 땅을 다시한 번 골라주었다. 뿌리식물인지라 땅 속 작은 돌까지 꼼꼼히 골라내었다. 도저히 뿌리 하나씩 가를 수가 없었다. 하나하나 떼어내다가는 남아나..
[서울여자 시골탐험] 씽씽이로 시내 구경 차는 내버려두고, 씽씽이 꺼내서 시내 나들이. 꽤 평탄한 길이고, 차는 거의 없으며, 산과 물이 옆으로 달려가는 길을 따라 5키로정도 달리면 정안시내(맞나?) 농협이 나온다. 물길을 따라가기 때문에 씽씽이 달리는 바람이 부드럽게 불어오면 아주 시원하다. 물에서 혼자 물 마시는 고라니를 보기도 하고, 매 주 달라지는 꽃나무 피는 모습 구경하기 딱 좋은 드라이브코스. 정안 답게 알밤대장간~ 잠시 쉬어가거나 구경할 만한 곳도 중간중간 있다. 대파를 잘 키우셨네요! 우리집 텃밭에는 아직 실파만 흐들거리는데, 이렇게 튼튼한 대파뭉치들을 보니까 부럽다. 대단스럽다. 초등학교. 주말이라 아이들은 안보이지만 얘네들 참 한가롭고 좋겠다- 하고 부러운 마음이 든다. 물론 그 아이들의 마음은 다를 수 있지만 말이지. 농협 ..
[서울여자 시골탐험] 동물친구들 동물을 별로 안 좋아한다. 몇 년 전 이웃 개한테 크게 물린 후로 그 크기의 개는 정말 너무너무 무섭다. 길 가다 마주 오는 견주가 끈을 풀어두고 걷는다거나, 애견동반 카페 같은 곳은 생각만해도 소오름이라 근처에도 안가는 사람. 시골에 다니면서, 동물두려움증이 조금씩 나아가는 것을 느낀다. 동네 산책 중 만나는 동물친구들 덕분에 말이다. 우리동네 동물 친구들 소개하기! 닭 처음엔, 어딘가에서 닭 소리가 꼬꼬댁- 하길래 당연히 동네분들이 키우시려니 했다. 몇 일 지내는데 소리가 정말 가까이 들리길래 소리 따라 가보니까 바로 뒤뜰에 다섯 마리나 잘 살고 있었다. 알고 보니 이장님 닭. 부끄럽게도 닭이 매일 알을 낳는다는 사실을 몇 년 전에야 알게 되었다. 서울에선 부르는 게 금값인 닭알(계란)을 집 뒷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