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산책은 필수!
어렸을 때 외삼촌 댁 와서 보던 이 마을의 기억은
마을을 지키는 커다란 나무부터 시작된다.
이 나무를 중심으로
양 옆 길과 집들, 거기 있던 슈퍼마켓, 흐르던 냇물-
이런 식으로 기억이 이어진다.
당근 심기
의외로 거의 100%의 발아율을 보여준 홍광당근
역시나 직파를 해야했지만,
물을 매일 줄 수 없어 집에서 싹을 내고
시골 텃밭으로 가지고 왔다.
땅에 직접 심었 뿌리내리도록 했어야 하는
이 여린 당근들을 어쩌면 좋을꼬-
잘 옮길 수 있을까 걱정이되어
일주일 내내 안절부절이었다.
지난주에 아빠가 깊이 파서 뒤집어주셔서
두엄 뿌리고 갔던 땅을 다시한 번 골라주었다.
뿌리식물인지라 땅 속 작은 돌까지 꼼꼼히 골라내었다.
도저히 뿌리 하나씩 가를 수가 없었다.
하나하나 떼어내다가는 남아나는 게 하나 없게
아주 얇은 뿌리상태였기 때문이다.
어차피 다 살리지 못한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고
강한 놈만 살아나도록 하고 일단 줄 맞춰 옮겨주는 데 집중했다.
자리 하나당 당근 하나씩만 남기고 솎아줄 예정 ㅠㅠ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한 쪽 두둑에는
직파를 한 번 더 한다.
물을 줄 수 없을테니
비 올 것과 패트병 하나에 물 채워 꽂아둔 걸
믿어보려고 한다.
싹이 돋아나려나..?
모종 심기
쌈 채소와 샐러드채소들
신촌 농협에서 골라 사 온 모종들.
모종 하나에서도 열매가 엄청 많이 달린다기에
최소한으로만 사 왔는데,
어쩌면 좀 더 사야할 것 같다-
참, 아주 신기한 일!!
청경채 싹이 돋아났다!!!!
씨앗이 전부 물에 쓸려 내려가지 않았을까 했는데
기특하게도 싹을 내고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청경채 새싹이 이렇게나
귀엽게 생진줄은 미처 몰랐다.
예쁘다아아아아-
자, 다시 모종으로~~!
자주 손이 갈 것 같은 샐러드 채소들을
제일 앞, 가운데에 자리잡혔다.
치커리, 루꼴라(!) 그리고 케일
벌레 방지 용
깻잎도 옆에 하나 심어주었다.
기둥 심어 따라 자라게 해야 하는
가지와 고추는 키가 커질테니
왼쪽 끝에 심었다.
샐러드 채소들과 고추 사이 빈 공간은
엄마를 위해 고구마 자리 비워두었다.
근데 마음이 그새 바뀌었다는 엄마 -.-
고구마는 뒤쪽 넓은 밭에 따로 심겠다고 ;;;
이제 (내 맘대로) 뭘로 더 심을지 다시 고민 시작이다.
씨 뿌리고 모종 심은 날이 제일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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