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1)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2 중국 속으로] 8/13 서른즈음에 그 날 나는 서른살이었다. 라오스에서의 여름은 그 어느 이십대의 여름보다도 뜨거웠고, 그 후열은 칭다오에서도 식지 않은 상태였다. 이제는 내 인생이 삼십대에 접어들었음을 처음으로 '기억나게' 했던 날이 바로 그 날이다. 고집스럽게 중국으로 오기는 했지만 당시 나는 내가 오려던 곳이 칭다오인지도 몰랐고, 내가 앞으로 가려는 곳이 서쪽인지 남쪽인지도 모르는 그런 상태였다. 도착한 날은 거의 누워 쉬다가 케이스케와 겨우 저녁 정도 먹고 다시 잠이 들었고, 다음 날 역시 어디 나가고 싶은 마음도, 기운도 없는 채로 이 곳이 칭다오인지 아닌지 실감도 나지 않는 채로 그렇게 호스텔에만 종일 있었다. 이렇게 하루를 (게으르게) 보내도 되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기는 커녕 누가 뭐래도 오늘은 아무것도 안할 것이라고 마음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