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홍시별, 세계여행/2015 두근두근 세이셸

(10)
여행지 결정하기 | 우리 어디로 갈까? 우리의 결혼 이야기는 신혼여행지 고민에서 부터 시작된다. 처음에는 남 프랑스로 가려 했다. 잘 아는 이탈리안 친구가 매 년 가족 여행으로 다녀오는 곳이라며 소개해 주었는데, 르와르 밸리_Loire Valley를 따라 늘어져 있는 고성들이 그렇게 아름답고 사랑스럽단다. 카라반을 빌려 여행하면서 숲 속에서 잠들어도 되고, 호텔처럼 개조해서 숙식이 가능한 고성(古城)도 있으니 며칠은 그런 곳에서 지내도 될 거라 했다. 거의 마음을 정했을 때, 상견례 날짜가 다가왔다. 세상에서 가장 어색한 시간. 양가 모두 개혼이었다. “저희가 처음이라..” 가 몇 번 반복된 후 결혼 날짜 이야기가 나왔고, 8월 정도가 언급되며 ‘가급적 빨리’라는 의견을 내시기에 ‘올 해는 넘기지 않겠다’고 진땀 속에 대답한 후 마무리되었다...
PROLOG | 신혼여행, 어디로 간다고 했더라? “결혼 축하해~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 결혼을 발표하는 순간 사람들의 관심사는 신혼여행으로 쏠린다. “세이셸_Seychelles로 가” “응? 뭐라고?” “세이셸” “셰이... 뭐? 어디?” 신혼여행지를 묻는 질문에 우리 부부가 ‘세이셸’이라고 대답할 때, 그곳에 다녀온 사람들 빼곤 단 한 번에 알아듣는 사람이 없다. 아프리카 쪽으로 간다고 간단하게 대답하면, 신혼여행 겸 선교여행을 가느냐고 되묻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구구절절 세이셸이 얼마나 대단한 곳인지 설명하기 시작한다. “오바마와 베컴도 다녀간 여행지예요, 지상 최후의 낙원이라고 불리고요, 가장 아름다운 해변 투표를 하면 항상 1위에 오르는 곳이에요. 아, 영화 보셨어요? 윌슨이 있던 바로 그 해변이에요~!” 그제야 ‘아하!’ 하고 무릎을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