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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자 시골탐험] 4월의 시골, 일광욕, 장작불 스테이크, 불멍

햇빛은 따뜻한데 바람을 시원한 게 4월의 매력.
뭐든 하기 좋은 계절❤️

텃밭에 씨를 뿌리고 밭에 물 넣어주고 파 심느라 온 마을이 조용히 바쁘다.

일광욕


냇가 바람은 쌀쌀해서 텃밭 앞에 햇빛 내리쬐는 마당에 앉아있는데, 빛이 너무나도 따뜻한 거다.


어깨 바깥쪽에만 해를 받기보다 해를 잘 안 받는 안쪽 피부에도 해를 쬐주고 싶어서 이리저리 자세를 잡다 보니 결국 돗자리 깔고 누워 앞/뒤로 10분씩 일광욕을 한다.

최고..
리조트 온 줄..

담엔 아예 수영복 준비해서 제대로…

괭이 고치기


처음에 시골 왔을 때 요령 없어서 분질러버렸던 괭이.
호미가 뭔지, 괭이가 뭔지 물음표가 백만 개던 때에 고장 난 후 다시 사야 하나 하고 있던 중인데, 동네 분께서 괭이 있냐고, 빌려줄 수 있냐고 하시더니 고쳐주셨다. 나사못이 꽂혀있는데 장도리/망치 하나로 뚝딱 고쳐주셨다.
괭이 구조 파악 완료~!

동네 어른들 수다


호박 심으러 오셨다가 닭장에서 계란 하나 꺼내 주시곤, 한참 앉았다 가셨다.
그냥 졸졸 쫓아다니기만 하면 줄줄줄 이야기보따리를 푸신다. 저 아래쪽 사시는 할아버지도 마실 나오신 건지 근처 걸으시다가 한참 수다 수다하고 가신다.
이사도 오고 닭도 스무 마리 사서 기르고 마당에 개도 한 마리 키우라고 하셨다.
이것저것 텃밭이랑 마을 정보를 전수하시곤 가신다.

한 번 시작되면 벌에 쏘이기 전까진 멈추지 않는 이야기. 외삼촌 외숙모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좋다.

어두울 때 두엄 뿌리기


부녀회장님 조언에 따라 새로 갈아 엎은 텃밭 한쪽을 바라보며 마음의 준비를 한껏 하다가-


저녁을 머거 기운도 넘치고 해가 기울어 덥지도 않은 시간에 갑자기 삘받아서 두엄을 뿌리고 이랑을 10 줄 만들었다.

추가된 10개의 이랑


#두엄주기 #이랑 #텃밭

장작 스테이크


본격 캠핑 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벌써 따먹는 게 약간 양심에 걸리긴 했지만 첫 잎순을 따주면 더 잘 자랄 거야, 라며 손가락만 한 이파리들을 땄다.



부녀회장님이 알려주신 오가피도 마당에 널렸다.

채소가 있으니 고기를 구해야지.

시내 나들이

동네가 계절에 따라 변하는 게 신기하고 예뻐서 일부러라도 시내에 나가며 동네 구경을 한다.


고라니 뛰어놀던 시내.

개복숭아??



지난주 금요일에 문을 연 새로 생긴 정육점에서 소고기를 샀더니 할인율이 어마어마하다.

게다가 한우 400g 사니까 생닭 한 마리 서비스!!!
입이 떡!

불멍


밤산책

이번 주는 흐려서 그런지, 난로가 고장 나서 그런지 잘 때 좀 쌀쌀했다. 오늘은 불을 왕창 때기로 한다.


전부 재가 될 때까지 원 없이 #불멍

난로 고치기


백만 년 된 #금성 난로.


추울 때 그나마 이거 하나로 버텼었는데 날 풀리고 고장이 났다.


안 고치면 다음 겨울 오기 전에 사라질 운명일 것 같은데 한 번 고쳐보려고 서울서 납땜 도구 가져왔다. … 근데 못 고침.



뭐든 하기 좋은 이 계절에, 더 자주 와야겠다.